
불현듯 그리웠다. 날리는 눈발 탓일지도 모른다. 누르고 살지만 가끔 훅하고 들이닥치는 게 그리움이다. 구실이야 입맛이 동해서라지만 속내가 다르다는 걸 40년 살붙이고 살아온 아내가 모를 리 없다. 그저 군소리 않고 따라나서는 게 고마울 뿐이다. 차림이라야 감자옹심이와 옹심이가 들어간 칼국수, 감자 부침개가 전부이다. 모두 감자가 흔한 고향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소박한 음식이다. 향토음식점 주인은 강원도 태생이거나 그곳에서 오래 살았을 게다. 예전에는 빈 좌석이 없더니 코로나는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두 테이블에 두 명씩만 앉아있다. 온기가 있어야 할 실내 공기조차 써늘하다. 깡마른 데다 푸석한 파마머리의 표정 없는 주인 얼굴을 보니 정말 힘들구나 싶었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옹심이를 주문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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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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