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한복용
별은 금방이라도 내 얼굴 위에 쏟아질 기세였다. 하늘은 심청색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서강西江이 흐르고, 그 강이 빛을 쏘아 올려 하늘에 별을 띄워놓은 것 같았다. 나는 펜션 잔디밭 돌의자에 앉아 하늘과 강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내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걸어줄 것만 같은 밤이었다. 문학회 회원들과 이틀 일정 잡아 가을소풍을 왔다. 영월이다. 어둠이 내릴 즈음부터 마신 술이 거나해져 밖으로 나왔다. 그때까지도 밤이 깊었는지 별이 떴는지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술에 취해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나는 운전할 사람을 불러 펜션을 벗어날 궁리를 하였다. 술이 더 필요했다. 숙소로 돌아왔을 때, 주위는 적막으로 가득했다. 가끔 걸음을 옮기는 바람의 숨소리만 짐작되었다. 이제 남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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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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