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최규풍
가수 백설희 선생이 부른 노래 ‘봄날은 간다.’를 애창한다.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마단조 블루스 곡이 애절한 가사와 흐느끼는 듯 슬픈 곡조가 서로 어울려서 눈물겨운 노래가 되었다. 봄바람은 참 변덕스럽다. 어루만지듯이 살랑대다가도 어느 순간에 북풍이 되어 살을 파고들기도 한다. 살랑대며 낯을 간질이듯이 불 때에는 외로운 처녀 총각의 가슴이 두근거리게 불을 지핀다. 방안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지를 못하게 유혹하여 밖으로 끌어낸다. 더구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처녀를 보고도 목석이 아닌 이상 어찌 설레지 않을까? 가슴이 뜨거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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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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