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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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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덕동 절터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어찌 그릇된 것이랴 / 박시윤 (1)
부산 만덕동 절터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어찌 그릇된 것이랴 / 박시윤

달빛이 명백했던 밤이다. 부푼 달이 밤새 허공을 휘저었다. 잠을뒤척이다 홀린 듯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의 길은 어지러워서 매번 처음인 듯 낯설었다. 내비게이션이 아무리 최첨단의 정확한 신문물이라 해도, 뒤죽박죽인 거리에서 전후좌우 혼란해지는 판단까지 막을 수는 없없다. 무조건 용기 있게 ‘고go’를 외치던 자만마저 숙지게 했다. 순간의 판단은 수많은 오류와 섞이기 마련이어서, 매번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되돌아 나오기를 반복했다. 그곳이 산간이든 오지든, 도심 한복판이든 아무리 반복해도 자라지 않는 길눈은, 생의 바깥에서 건너온 매우 낯선 어제이거나 그제 같다. 동래에서 구포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다 잠시 멈췄다. 산 아래 펼쳐진 부산의 새벽은 깊다. 이 고개를 부산 사람들은 ‘만덕재’ 또는 ‘만등재’라 부른..

수필 읽기 2021. 12.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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