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쪽에서 뻗어온 산줄기는 북쪽에 다다라서야 금강산이 되었다. 금강산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는 해금강에 가 잠겼다. 해빛을 받은 바위들이 굴곡진 뼈대를 그대로 드러냈으며,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고성 사람들은 바다와 산기에 삶을 두루 의지했다. 사람들은 전쟁의 폐허가 된 땅에 새로이 터를 다지고 지붕을 얹었다. 남과 북 사이에 군사분계선이 그어졌고, 길이 있되 더는 가지 못하는 길이, 끝나지 않은 분단의 서글픔을 턱밑까지 불러냈다. 고성읍에서 북쪽으로 30여 km만 가면 끝이 아닌 끝에 통일전망대가 있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온정리'라는 이정표를 읽는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기도 하고, 아릿한 통증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통일전망대가 ‘끝’ 이라고 했다. 그러..
수필 읽기
2021. 12. 29. 13:1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