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 / 박팔양 친구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길가의 한 포기 조그만 풀을/ 보신 일이 있으실 것이외다/ 짓밟히며, 짓밟히면서도/ 푸른 하늘로 작은 손을 내저으며/ 기어이 기어이 살아보겠다는/ 길가의 한 포기 조그만 풀을/ 목숨은 하늘이 주신 것이외다/ 누가 감히 이를 어찌하리까?/ 푸른 하늘에는 새떼가 날으고/ 고요한 바다에 고기떼 뛰놀 때/ 그대와 나는 목숨을 위하여/ 땅 위에 딩굴고 또 딩굴 것이외다// 침묵 / 박팔양 나는 그대의 종달새 같은 이야기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보다고 더 그대의 말없음을 사랑한다/ 말은 마침내 한계의 조그만 아름다운 장난감/ 나는 장난감에 싫증난 커가는 아이다/ 말보다도 그대의 노래를 나는 더 사랑한다/ 진실로 그윽하고도 황홀한 그대의 노래여!/ 붉은 노을 서편 하늘에 비끼..
시詩 느낌
2021. 10. 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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