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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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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돌 / 이승숙 (1)
불돌 / 이승숙

작은아이의 방문이 빼꼼히 열려 있다. 투명인간처럼 지낸 게 달포가 다 됐지 싶다. 문을 열었다는 건 마음을 풀고 싶다는 신호다. 묵언으로 시위하는 아이나 엄마인 나도 힘든 시간이다. 시시때때로 버럭대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적이 당황스럽다. 그럴 땐 ‘엄마’라는 자리를 던져버리고 싶다. 휘날리는 봄꽃처럼 내 마음도 난무한다. 화로의 불이 쉽게 사위지 않도록 눌러 놓는 돌이나 기왓장 조각을 불돌이라 한다. 평소 말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차깔한 마음을 풀지 못하는 제 속은 오죽하랴 싶다가도 마들가리 같은 삶에 나도 지친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상처 받지 않으려는 것과 알량한 자존감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나도 아이의 마음을 풀려고 애달파하지 않는다. 노년의 나이에 그럴 기력도 없고 나 또한 냉전으..

수필 읽기 2022. 4. 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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