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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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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 차하린 (1)
불빛 / 차하린

노을빛을 안고 뒷산에 올랐다. 하루 종일 마음이 답답한 탓도 있었지만 자투리 시간을 내어 걷기 위해서다. 저녁을 맞이하는 숲속에는 풀벌레소리와 바람소리가 잦아든다. 낮에 하늘을 날아오르던 까치들이 나무 가지 사이로 깃을 드리우는지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진 숲 향기가 다소곳이 내려앉으니 산속에 둥지를 튼 미물들이 밤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있나보다. 숲 향기를 맡으며 나는 산으로 들고 산은 저녁 어스름 속으로 숨어들고 있다. 노을빛이 가신 하늘에서 어둠이 내린다. 어둠을 밟으며 산길을 걷는다. 발자국 소리만 들려올 뿐 사방이 조용하다. 어둠만 존재하는 적막한 밤길이다. 길가의 소나무들이 검은 옷으로 무장하고 복병처럼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 굽이를 돌아 또 굽이를 따라 도..

수필 읽기 2020. 12.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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