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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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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 이동실 (1)
불티 / 이동실

유월, 후덥지근한 날 저녁 무렵이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드는 걸 보니 소나기라도 한줄기 퍼부어 댈 기세다. 그때다. 초인종을 누르는 후배의 표정이 날씨처럼 새초롬하다. 남편 옷을 사러 나갔다가 서로 얼굴만 붉히고 돌아왔단다. 그것이 원인이라니 다행이다 싶은 것은 부부가 함께하면서 칼로 물을 베기로 하듯 다투는 일이 한두 번인가. 나는 무심코 “본인이 가서 맘에 드는 옷을 사 입어라고 하면 되지 않냐”라고 했더니 그는 냉수를 벌컥거리며 들이킨다. 애연가인 남편이 담뱃불로 옷마다 구멍을 낸단다. 그때마다 옷을 사야 하니 속이 상했고, 한마디를 얻었더니 여기까지 와서 잔소리냐며 혼자 가버렸다는 것이다. 거기다 옷값조차 만만찮으니 잔뜩 부아가 치밀었던 모양이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

수필 읽기 2021. 12. 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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