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비를 맞아 본 적이 있습니까? 가늘게 내리는 보슬비나 우장을 갖춘 상태에서 맞았는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창밖으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면 그 속으로 뛰어 들어 본 적이 있었는가 말입니다. 저는 이따금 몽유병자처럼 앞뒤 생각 않고 빗속을 걷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충동은 번번이 이성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짓을 하고 말았지요. 며칠 째 걸렀던 산행을 나섰습니다. 반쯤 올랐는데 하늘이 어두워지는 폼새가 수상했습니다. 발길을 돌릴까 하다가 이왕에 나선 김에 목표 지점까지 갔지요. 돌아오는 길을 재촉했지만 먹구름이 지름길로 쫒아와 심통을 터트렸습니다. 약수터 정자에 왔을 때는 반쯤은 젖고 말았습니다. 올라갈 때 보았던 할머니와 다른 등산객 서넛이 함께 피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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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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