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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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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새 울다 / 우희정 (1)
뻐꾹새 울다 / 우희정

뻐꾹새가 한나절을 피를 토하듯 운다. 뻐꾹 뻑뻐국 뻐꾹, 그 소리가 온 산을 채우고도 남아 메아리를 만든다. ‘이리 오너라, 네 어미가 여기 있다.’ 간절함이 뼈에 사무친다. 어쩔 수 없이 남의 손에 키운 자식이지만 어미 품으로 찾아오라고 애달피 운다. 요사이 나는 햇살이 아까워 주말이면 남의 땅 한 귀퉁이에 씨를 묻고 풀을 매는 재미를 붙였다. 기승을 떨치는 잡초와 실랑이를 하다보면 세상사 복잡한 일이 모두 부질없이 여겨진다. 덥다 싶으면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고, 심심하다 싶으면 새들이 제각각의 노래로 귀를 즐겁게 한다. 오늘도 밭고랑에 앉아 마음밭에 무성히 돋은 잡초를 뽑듯 김을 매는데 뻐꾸기소리가 가슴을 쳤다. 심상치 않은 울음이었다. 어렸을 적 이모와 뙈기밭에 콩잎을 따러 갈 때면 들리던 뻐꾸기소..

수필 읽기 2020. 8. 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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