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는 방법 / 권재술
정년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내가 치는 테니스 라켓의 줄이 끊어졌다. 총장 할 때였다면 비서에게 부탁하면(요즈음은 그것도 갑질이라고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냥 해결되었을 터였다. 어디에서 매는지 값이 얼마인지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 우선 가까운 체육사를 찾아갔다. 체육사면 으레 그런 것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체육사는 라켓 줄은 매지 않는단다. 어디에 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단다. 그래서 차를 몰고 가면서 체육관 근처를 두리번거리는데 배드민턴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나 비슷하니 같이 취급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테니스 라켓은 취급하지 않는단다.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테니스 줄 매는 가게를 알려 주어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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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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