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네 시면 차임벨 소리에 잠이 깬다. 교회의 차임벨은 새벽 네 시가 되면 어김없이 울린다. 이 성가(聖歌)를 울리는 종소리가 어둠을 깨고 누리에 퍼지면 도시에는 새로운 하루가 열리게 된다. 통금(通禁)이 풀린 거리를 자동차가 신바람이 나서 질주하고, 해장국집이 문을 연다. 그래서 차임벨은 통금해제의 신호이기도 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밤 열두시의 통금과 새벽 네 시의 해제 시간은 싸이렌이 알려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싸이렌은 화재를 알리기 위해 소방서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비상 신호 기구였다. 어릴 때 싸이렌이 울리면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불이 난 곳을 찾아 불구경을 가던 생각이 난다. 이것이 정오의 시보(時報)로도 이용되다가 2차대전 말기에는 공습을 경보하는 공포의 음향으로 변했다.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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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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