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집 / 성찬경 呪文 찍힌 잡동사니가/ 탑처럼 쌓이는 유기질 동굴./ 드러누우면/ 북통만한 방이 슬그머니 늘어나/ 팔 다리 뻗을 자리가 열리고/ 내가 찾는 개미 句節이/ 먼지 덮힌 책 갈피에서 기어나오고/ 구불구불 굴절하는 틈서리로/ 달빛이 스민다./ 빗방울이 천정에 海圖를 그리고/ 어린 것들은/ 유년의 마술로 기적 소리를 내며/ 책상 다리 사이로 만국 유람을 한다./ 별구경이나 할까./ 한밤중에 뜰에 나서면/ 나의 外皮인 식물들이 독 바람 속에서도/ 말 없이 푸른 호흡을 하고 있다./ 다행히 가난이 나의 편을 들어주어/ 집이 좁아질수록/ 깊이 뻗는 뿌리.// 나의 별아 / 성찬경 나의 별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는/ 나의 별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 나의..
시詩 느낌
2021. 8. 30. 09:0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