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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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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곳간 / 하재범 (1)
소리곳간 / 하재범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소리를 들으면 색깔이 보인다. 내 기억 속에는 많은 소리들이 저장되어 있다. 소리들은 그들을 탄생시킨 배경을 가지고 있고 배경은 색깔로 내 기억 속에 이미지화 되어있다. 눈을 감고 소리를 들여다보면 소리는 그가 가진 빛깔의 색채로 펼쳐진다. 빗소리는 황토색깔이다.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비가 흙냄새를 날리며 황토 마당을 적신다. 꼬마는 큰형의 커다란 군용 우의를 머리 위로 덮어쓰고 비 오는 마당 가운데 가서 쪼그리고 앉는다. 꼬마만의 독특한 빗소리 즐기기다. 우의 자락이 사방으로 비에 젖은 땅바닥에 쫙 깔려 바깥 세계와 완전히 밀폐되면 우의 속은 작은 텐트로 변한다. 땅의 지열과 꼬마의 체온으로 텐트 안은 금방 따뜻해지고, 황토 향기 은은한 공간 속에서 빗소리의 연주가 시작된..

수필 읽기 2021. 10. 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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