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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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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향성사 터 – 그리하여 오래오래 눈이 내렸다 / 박시윤 (1)
속초 향성사 터 – 그리하여, 오래오래 눈이 내렸다 / 박시윤

불꽃처럼 튀어오른 산봉우리가 한껏 얼었다. 저 완벽한 풍경을 따라 설악으로 드는 길은 온통 순백으로 빛났다. 한없이 눈부셨기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 어릴 적 벽촌에서 태어난 덕분에 눈밭에서 뒹굴며 자랐지만 유년을 잃어버린 후, 도시의 겨울은 겨울답지 않아서 겨울을 모르고 살았다. 설악엔 때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무에도, 산봉우리에도, 얼어붙은 쌍천에도 눈은 소리 없이 내렸다. 설악은 오랫동안 익숙한 이름이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와, 두 밤을 자고도 아무런 기억 없이 떠났던 산이기도 했다. 그러나 삶 한편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여유와 낭만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기념품 가게 주인이 동그란 옥돌에 직접 새겨주던 문구며, 압화로 만들어 팔던 에델바이스, 끝맛이 아릿했던 머루주, 아슬아슬하게 놓였던 ..

수필 읽기 2021. 5. 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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