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가 '집콕'을 하라 한다. 모든 강의가 묶여 거지반 이 년째 두문불출이다. 생애 최초의 긴 휴식 기간이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들긴다. 그러다 쉼이 필요하면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돌린다. 별반 시청할 게 없다. 다행히 엣지에선 일천 회를 넘었던 최장수 프로그램인 를 방영하고 있다. 잠시 시신을 화면에 둔다. 고전적 냄새가 나지만 그 풍미만은 여전하다. 양지마을엔 꼬마들이 몇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숨바꼭질을 한다. 아버지는 눈을 가리고 숫자를 센다. 아이는 묘지를 가림막 삼아 숨는다. 곁에서 보면 보일락 말락하다. 숨었지만 숨은 게 아니다. 숫자를 센 아버지가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를 찾는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이는 꼭꼭 숨고, 아버지는 건성으로 아들을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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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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