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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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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 고미영 (1)
쉼표 / 고미영

난 글을 쓸 때 쉼표를 거의 안 쓴다. 지루해지지 않는 문장을 낳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만들어진 습관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인정미가 없어 보인다. 기계처럼 글을 조작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밀고 당기는 탄력성이 있는 글이 되기를 원하는데 고집스럽게도 내 글쓰기는 일방적이다. 알면서도 안 되는 논리에 붙잡혀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런 내가 싫어서 탈피해보고자 시도를 하는 날은 한 줄도 완성하지 못한다. 그만큼 무서운 게 습관이란 것을 손과 눈으로 확인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내 글쓰기가 퍽퍽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과도할 정도로 쉼표를 사용했다. 능숙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적당한 자리가 어딘지 몰라서 헤매다 결국은 남발했다. 무조건 쉬고 보자는 의미에서이다. 쓰는 내가 힘이 드니 독자들도 당연히 ..

수필 읽기 2020. 10. 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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