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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어머니 (1)
스무 살 어머니 / 정채봉​

회사에 여고를 갓 졸업한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키도 작고 얼굴도 복숭아처럼 보송송하다. ​ 어쩌다 사원들끼리 우스갯소리라도 하면 뺨에 먼저 꽃물이 번진다. 한번은 실수한 일이 있어서 나무랐더니 금방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렸다. ​ “우유를 더 좀 먹어야겠군.” ​ 혼잣말을 하면서 돌아서다 말고 물어 보았다. ​ “올해 몇 살이지?” ​ 그러자 신입 사원은 손수건으로 눈 밑을 누르면서 가만가만히 대답하였다. ​ “스무 살이에요.” ​ 여자 나이 스무 살……. 소녀에서 성인으로 턱걸이를 하는 저 나이. 무엇이거나 그저 우습고 부끄럽기만 한 저 시절. 나는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키웠다. 우리 어머니가 하늘의 별로 돌아 신 나이가 바로 저 스무 살이었던 것이다. ​ 열일곱에 시집와서 열여덟에 나를 낳고 ..

수필 읽기 2020. 5. 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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