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기어 선생님의 정원 / 천복자
우리 집의 바로 앞에 있는 스탕기어 선생님의 정원에는 봄이면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 이른 봄에 빨간 꽃망울을 맺는 매화나무로부터 왕관처럼 생긴 노란 화관을 가진 수선화, 싸리비를 연상하게 하는 초록색 대궁이에 마치 노랑나비가 날개를 접고 풀잎에 앉은 듯 샛노란 꽃잎이 위로 촘촘히 올라가며 박혀있는 긴스터 (Ginster), 살짝 스치기만 해도 상큼한 냄새가 손안에 가득 묻어나는 향료로 쓰이는 튀미안 (Thymian),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남불 해안의 보라색 꽃밭을 떠오르게 하는 라뵌델 (Lavendel)…… ‘ 여신의 머리를 빗는 빗처럼 생겼다 해서 ‚비너스의 빗‘ (Venuskamm)이라 불리는 앙증맞게 생긴 귀여운 풀은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말로는 ‘파리지옥풀’이란 무서운 이름이 붙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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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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