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꽃 사랑 / 배한봉 가을이 갔다고 영영 겨울이겠나 겨울 왔다고 꽃 한 송이 피지 않겠나 눈 내리는 날 여수 오동도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동백꽃 동백꽃은 숨 가쁜데 겨울이라고 꽃 한 송이 못 피운다면 그건 사랑 아니지 동백꽃 그만큼 뜨겁게 피니까 봄은 오는 거다 춥고 어둔 날에는 나도 내 마음 속의 동백꽃을 꺼내 두손 꼬옥 감싸 안는다 복사꽃 아래 천년 / 배한봉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꽃 먹은 어린 여자아이가 걸어 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 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 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꽃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
시詩 느낌
2021. 4. 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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