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 / 김태길
고부간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자주 들었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늘 며느리 편이었다. 우리나라 전통 사회의 시어머니들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며느리 시절에 부당한 구박을 받은 여인이 시어머니가 된 뒤에는 옛날 생각을 하고 좋은 시어머니 노릇을 함직도 한데, 사실은 그 반대임에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시어머니에게 동정이 가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나이와 신분이 시어머니에게 가깝게 되었기 때문이기보다는 세상의 판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양지에 그늘이 지고, 음지가 양지로 변한 것이다. 어떤 여자 교수가 미국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는 약간 충격적이다. 그 교수는 미국의 여러 양로원을 돌아보았으며, 그곳에서 한국의 할머니들을 여러분 만났다고 하였다. ..
수필 읽기
2023. 4. 21. 14:0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