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
시詩 느낌
2021. 7. 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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