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돌아옴, 삶은 그렇게 지속된다 / 이성부
틈만 생기면 산으로 간다. 번잡하고 피곤한 세속에서 잠시 비켜나고자 함이다. 산으로의 떠남은 항상 긴장과 설렘이 먼저 온다. 몇 차례 가본 산일지라도 미리 지도를 들여다보고, 어디서 올라가 어디로 내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처음 가보는 산은 더욱 지도 들여다보며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가슴이 설레는 행복한 순간이다. 백두대간 구간종주나 지리산 종주의 경우, 올라가야 할 산아래 마을에서 민박을 한다. 설렘과 흥분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저녁 반주부터 마신 술의 힘을 빌어 잠을 청한다. 아직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행장을 수습하고, 대충 밥 먹고,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 출발한다. 오늘 하루 열 시간쯤 산길을 오르내리고, 그래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그 산길 걸어가는 일에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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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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