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 / 최문석
음악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 그것은 소리를 내는 사람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듣는 이의 마음 상태와 맞아떨어져야 되는 일이기에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있는 일은 아니다. 최근에 나는 시조창 한 곡을 듣고 참으로 감명을 받은 일이 있다. 경상남도내의 선생님 전통예능 경진대회에 입상한 분들을 시상하는 자리에 앉았다가 대표작 몇 편이 발표되는 기회에 시조창 한 곡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단소로 곡을 잡고 장구로 장단을 맞추면서 머리에 유건을 쓰고 단정히 앉아서 조용히 뿜어내는 가락을 듣는 순간 나는 그만 몸을 바로 세우고 눈을 감고 말았다. 그것은 순전히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눈을 감고 난 뒤의 나의 모든 신경은 귀로 모였던 것 같다. 청아한 소리가 은은히 가슴을 울리며 나의 전신을 퍼져 나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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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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