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단상 / 김태길
새해를 맞으며 우리들은 서로 행운을 빌고 덕담을 나눈다. 그러한 덕담이 실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으나, 듣기 싫지 않다. 나는 요즈음 운수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한때는 모든 것이 사람 하기에 달렸다고 방자하게 생각하는 버릇도 있었으나, 근자에는 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곤 한다. 그러나 역시 많은 것이 인간의 슬기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한 번밖에 없는 나의 삶을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키우고 다듬을 책임은 나 자신에게 지워야 할 것이다. 서양의 선철(先哲)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고, 동양의 성현은 "사람이 할 바를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라."고 가르쳤다.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도 사람은 죽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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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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