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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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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 안윤자 (1)
아호 / 안윤자

'소현素賢'은 근자에 이르러 이따금씩 필명으로 써보는 나의 아호다. 어느 지인이 지어주셨는데 휠素에 어질賢으로 "허연 밝은 달빛 같은 어질음이 사방에 퍼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한다. 따라서 나의 운명에 밝은 빛을 더해주고 문운도 빛날 것이라는 부연설명까지 상세히 적어 보내는 친절을 잊지 않으셨다. 이름은 두 말할 나위 없이 그 사람 자신을 나타낸다. 예컨대 '안윤자'를 생각할 때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 저절로 내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에게 입력되어 있던 나의 다양한 모습들 ― , 웃는 입 매무새며 말씨며 습관과 성깔머리까지도 동시에 오버랩 되어 스쳐갈 것이다.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포괄적인 이미지 속에는 그 주인공의 얼굴이 활동사진처럼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윤..

수필 읽기 2021. 4. 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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