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 되돌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이것을 영원히 보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지난여름이었던가. 친한 선배 집 거실에서 잠깐 사용해 보았던 안마의자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지친 내 몸을 알기라도 하는 듯,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물러주고 두드려주는 그 편안함에 스르르 잠까지 들어버렸던 기분을 쉬이 잊지 못했다. 하루의 노곤함이 사라지도록 어루만져주는 이 의자야말로 무뚝뚝한 남편, 멀리 있는 자식보다 훨씬 낫다는 선배의 부추김도 한 몫 거들었을 것이다. 남편에게 안마의자를 사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묵묵부답인 그에게 ‘나를 위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사준 것이 있기나 했느냐’고 툴툴거렸다. 나이가 들어가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당신이 매일 안마를 해줄 것도 ..
수필 읽기
2021. 4. 1. 08:4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