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끝에 사랑과 정이 흐른다. 바람을 탄 붓끝이 산허리를 휘감아 돌며 먹구름에서 비를 부른다. 지상으로 내리는 빗물이 졸졸 끊임없다. 계곡을 흐르는 생명의 물줄기가 강물을 타고 출렁이며 바다에 이른다. 물줄기가 지나는 곳마다 생명체의 들숨날숨 소리가 바람소리와 화음을 이루고 있다. 거센 파도에 물보라 안개가 하늘을 날아 뭉게구름을 만든다. 산자락으로 내려앉는 동안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자연의 순환이요. 생명의 윤회다. 그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책상 앞 벽에 걸어놓은 액자 속 작품 ‘산(山)과 강(江)과 바다(海)’가 꿈틀대고 있다. 선배가 준 선물인데, 위에서 아래로 山은 전서체로 江은 행서체로 海는 초서체로 당신 자신이 쓴 한자 서예창작품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눈길을 끈다. 소박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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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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