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학교라는 곳을 가서 처음 배운 것은 ‘앞으로나란히’와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였다. 앞사람의 뒤통수를 지켜보며 두 손을 들고 내 위치를 맞추려 긴장하였다. 저만큼에서 줄이 좀 굽었다 해도 그것은 관심 밖이었다. 오로지 앞사람의 뒤통수가 잘잘못의 기준이 되었다. 모든 생각은 ‘나’에서 시작하지 않고, 앞에 있는 친구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학습이란 것을 시작하면서, ‘우리’라는 말을 가장 먼저 익혔다. 나만의 생각과 고민을 해결하려는 학습이 아니고 매사는 공동체인 ‘우리’에서 출발하였다. 그런데 얼마의 세월이 흐른 후, 초등학교 일학년 교과서의 첫 쪽에는 ‘푸른 하늘’에서부터 시작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푸르다’와 ‘하늘’을 교사는 어떻게 설명하였을까. 참으로 엄청난 변화다.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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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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