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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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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경쟁 / 김태길 (1)
어리석은 경쟁 / 김태길

소년 시절에 양(羊)에 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 한 토막을 들은 적이 있다. 그놈들이 여름에는 서로 붙어서 자고, 겨울에는 서로 떨어져서 자는 습성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여름에 붙어서 자는 까닭은 친구들을 더욱 덥게 만들기 위해서이고, 겨울에 떨어져서 자는 까닭은 친구들을 추운 그대로 내버려두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 당시 나는 양을 착한 사람에 비유하고 염소를 악한 사람에 비유한 마태복음 25장의 구절은 몰랐지만, 양이라는 놈이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동물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던 터였다. 교회의 주변이 아니더라도 '같이 순하다'는 말은 흔히 들을 수가 있었고, 목동이 양 떼를 모는 교과서적 그림을 볼 때마다 평화를 연상하곤 하였다. 그래서 양들에게 짓궂은 일면이 있다는 그 이야기는 아주 뜻밖이었고..

수필 읽기 2023. 4.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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