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어머님의 나신 / 한정미 뿌예진 거울을 쓱 닦는다. 자욱한 김이 서린 욕실 한편에 수줍은 듯 웅크린 어머님이 거울 안으로 들어온다. 여기저기에 핀 검버섯은 아흔을 넘긴 세월의 흔적이다. 어머님은 조그만 몸을 며느리에게 맡긴다. 나 혼자서 감당하는 건 처음이라 손끝에 힘이 들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