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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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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노인이 되는가 / 성낙향 (1)
언제 노인이 되는가 / 성낙향

버스를 타면 유난히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예순 전후, 초로의 여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버스에 올라 요금을 결제하면서도 시선은 어딘가에 있을 빈자리를 찾아 바쁘게 움직인다. 운이 안 좋아 서서 갈 경우에는 누군가 좌석에서 일어서는 기척을 느낄 때마다 고개를 돌려 끈끈이 파리 덫 같은 눈빛으로 그쪽을 바라본다. 이번에 빌 좌석이 여자로부터 너덧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해도, 그리고 그 좌석 앞에 서서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이 있다 해도, 그것이 그 여자의 욕망을 저지하지 못한다. 좌석 앞에 서 있는 사람이 학생이거나, 젊은 승객이라면 그가 아무리 착석의 우선권을 가졌더라도 그 권리 또한 고려되지 못한다. 여자는 재빨리 뛰어가 그 사람을 제치고 앉아버린..

수필 읽기 2021. 12. 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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