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늘 뭔가가, 어떤 것 하나가 부족해 보이는 풍경이 있었다. 매일 새벽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빗자루를 들고 갔던 뒤안이 그런 공간이었다. 엄마의 낡은 냄새가 나는 그곳. 눈만 뜨면 뒤안을 쓸어야 했다. 엄마는 잠이 덜 깬 우리에게 빗자루를 쥐어 주며 마당을 쓸라고 했다. 동생은 앞마당을, 나는 뒷마당을 쓸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앞마당만 쓸면 될텐데 굳이 뒤안을 왜 쓸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투덜대면서도 엄마의 말을 거역하지는 않았다. 뒤안은 대체로 깔끔했다. 내가 부지런히 쓸기도 했지만 서까래가 담장 바로 앞까지 이어져 지저분한 것들이 바람에 날아들지 못하도록 지어진 탓도 있었다. 흙담의 한가운데에는 나름대로 멋을 낸 마름모꼴의 구멍이 뚫려 있어서 밖의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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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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