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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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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생리 / 정한모 (1)
여백의 생리 / 정한모

언제나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겁다. 운동장은 하나의 화폭(畵幅)이다. 그 많은 여백(餘白)의 미(美)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풍경화라고 생각한다. 여름에서부터 봄까지 계절을 따라 바뀌어가는 자연현상(自然現象)만으로도 이 한 폭 그림은 아름다운 변화가 있다. 눈에 덮인 겨울 아침, 그 깨끗한 이부자리 아래 포근한 잠을 이룰 새도 없이 부지런한 강아지들 같은 아이들은 뛰고 넘친다. 낙엽이 소리 내며 굴러가고, 비둘기들이 잠시 학생처럼 내려와 나래를 쉬고 가는 가을의 오후도 있고, 장마에 갇혀 바나의 표정을 닮은 지루한 날이 개이면, 구름 그늘이 늙은 소사의 청소비처럼 쓸고 지나가는 분주한 여름의 대낮도 있다. 낯익은 아이들이 이별의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고 깨달을 무렵이면, 운동장엔 이미 낯 설은, 그러나 ..

수필 읽기 2021. 6.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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