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동상 연이 날아오른다. 실패의 실을 감았다 풀었다 반복하며 바람을 조율하던 찰나 연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인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제 몸에 중심을 잡는 것도, 처음 만나는 세상도 연에게는 모든 순간이 낯설다. 하늘을 콕콕 찔러도 보고, 바람에게 제 몸을 맡겨보기도 한다. 곧이어 불어오는 바람이 좋은지 연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더 높이 올라가보겠다는 말이다. 실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점점 더 높이 올라가는 연, 가을 하늘과 맞닿아 한 폭에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실패를 넘겨주고 사진을 찍으며 이 순간을 마음에 담았다. 나와 아이들이 처음 만든 연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날개가 비뚤비뚤 잘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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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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