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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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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목 / 정원영 (1)
연리지목 / 정원영

내가 이들을 만난 건 오래전 일이다. 삼십여 년 전 큰아들초등학생 때 식물 채집 하러 보호자겸 안내자로 들과 산에 풀 찾 다니다 이들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우리는 신기한 모습에 호기심을 갖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둘은 정답게 손을 잡고 푸른 하늘을 향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 둘은 수령 지긋한 노부부였다. 행복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보였다.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그들이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잘려 나간 몸의 일부에는 상흔이 보였으며, 이들의 가슴에 옹이가 박혀있었다. 수십 어쩌면 백 년이 되었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온 깊은 연륜이 묻어나 있었다. 그들 옆에 있으면 평온함이 나에게까지 전해왔다. 내가 연리지목(連理枝木: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

수필 읽기 2021. 5. 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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