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집 / 이광순
추석을 사흘 앞두고 시아버지의 제사가 있었다.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시댁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이다. 시차를 두고 모이는 식구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밀린 집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윗동서가 지난주에 집을 계약하러 온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고 한다. " 계약이라요? 어떤 집이요?" 나는 놀라서 되물었다. " 이 집 내놨잖아? 몰랐어? " 나는 집안에 돌아가는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충격만큼이나 이 시골집을 팔기로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 집은 남편을 비롯한 다섯 형제가 태어나 자란 집이다. 내가 남편과 결혼 할 때 둘째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식구가 되려면 1년은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신혼을 보낸 집이기도 하다. 그때는 옛날 집이었고, 우리는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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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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