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 오세영 아침은 참새들의 휘파람소리로 온다. 천상에서 내리는 햇빛이 새날의 커튼을 올리고 지상은 은총에 눈뜨는 시간 아침은 비상의 나래를 준비하는 저 신들의 금관악기 경쾌한 참새들의 휘파람 소리로 온다. 어머니 / 오세영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설날 / 오세영 새해 첫날은/ 빈 노트의 안 표지 ..
시詩 느낌
2021. 4. 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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