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생각나는 사람들 / 김태길
잊혀지지 않는 사람에 관한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이 들어 있는 5월을 맞이하였으니, 이 정겨운 계절에 어울리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어쩌면 글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나 막상 원고지를 대하고 보니 붓이 나가지 않는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는 몇 편의 글을 썼고, 생존한 사람에 대해서 마음속 이야기를 내보낸다는 것은 낯 간지럽고 쑥스러운 일이다. 눈을 감고 조용히 돌이켜보면 여러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것은 역시 나에게 호의와 우정으로 대해 준 사람들이다. 인간이란 대개 자기중심적이 어서 저에게 고마웠던 사람일수록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동안 신세를 진 사람들만 해도 이루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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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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