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인들과의 나들이는 언제나 기대만발하다. 구월 초순, 옷깃을 스치는 선들바람에 가을 냄새가 얼핏 스쳐가지만 한낮 땡볕의 기세는 녹록치 않다. 이번 코스는 동부 해안도로를 경유하며 식산봉 둘레 길도 걷는다. 같이 한 일행 거의가 고향이 제주인데도 지역마다 비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지날 때는 처음 본 것 마냥 눈들이 빛났다. 시냇물도 끼리끼리 모여야 졸졸졸 노래하듯이 우리끼리도 눈길 주는 곳마다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나와 자리를 같이 한 문우와는 눈짓만으로도 감성이 오고 가니 하루의 시작이 신이 난다. 식산봉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느낌이 있는 곳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작은 섬처럼 보여서 섬 속 또 하나의 섬으로 다가온다. 오름 입구로 들어섰다. 각종 키 큰 수목들이 입구부터 울창하다. 바로 해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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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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