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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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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독서 / 염귀순 (1)
오후의 독서 / 염귀순

적막의 한쪽을 깨며 신호가 왔다. 소통 부재의 장막을 걷어 올리라는 듯 애타게 부르며 숨넘어가는 '카톡카톡'. 그 성마른 기계음에 이끌린 여자가 더듬더듬, 스마트폰 창을 연다. 색깔 찬연한 영상이 깔리면서 세상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금방 풀어놓은 화제로 찧고 까불고 와그르르 끓어 넘친다. 소리에도 열기가 있다. 잠시 듣고 보다가 뒤 베란다 보조주방에 얹힌 '노래하는 주전자'가 떠올랐다. "그래! 뭐든 펄펄 끓여보자." 청청한 오월에, 하필이면 감기에 사로잡힌 일주일째다. 몸속을 휘돌아 나오는 바람이 바깥 냉기보다 더으슬으슬한 만큼 마음도 아슬아슬한 지대에 있다. 누가 다정한 온도로 말을 건다면 눌러둔 감정들이 틈새 빗물 새듯 줄줄 흘러나올 것 같고, 또 누군가 신경 줄을 긁으면 다시는 그 사람 안 볼 것..

수필 읽기 2022. 2. 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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