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外家) / 윤주홍
외가는 어머니의 옛 둥우리이며 어머니의 고향이다. 이 둥지를 떠나 와서 새로운 둥지를 이루어 우리들 가슴마다에 영원한 고향과 사랑을 챙겨 주신 어머니가 나시고 자라던 곳이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만큼 외가를 좋아한다. 그곳에는 어머니의 심성과 어머니의 모든 것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겸양은 만 가지 덕을 세우는 근본이요, 만 가지 생활의 첫걸음은 염치이며, 근신은 백 가지 예의의 심성이라고 들려주시는 외조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기도 한 외가이다. 그런 외가의 마지막 계시던 외숙모가 돌아가셨다는 부고장을 받아 들고 있다. 여읜지 오래인 어머니가 불현듯 뵙고 싶으면 아직도 팔순이 넘어 계시는 외숙모를 그리며 스스로 안위 받던 마지막 남아 있는 모성애의 정자락을 아쉬워 버린 것이다. 일 년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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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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