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종점까지는 아직 까마득하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고 싶을 정도로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것이 힘들어질 때가 있다. 삼일이나 일주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신비한 약이 없을까, 과학자들은 뭣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퇴직한 후, 밥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있다.'는 아주머니들의 푸념을 자주 듣는다. 먹는 것 때문에 가정불화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집에서 밥만 축내는 나도 '삼식이'가 아닌지 염려가 된다. 직장 동료들이 요리한 옻닭이나 추어탕을 먹어 본 적이 몇 번 있다. 맛을 떠나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지만 나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직장생활 30년을 끝낼 때까지 내가 끓일 수 있는 것은 라면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보다 일찍 퇴직한 아내는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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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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