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니동 도킹 작전 / 홍정현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뭐라도 써볼 요량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빈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 계간 시 전문지 ⟪Position⟫을 펼쳤다. 나에게 시는, 창작의 마중물이다. 시가 열어주는 세상을 산책하다 보면 뜻밖의 길을 발견하고는 했다. 그런 행운을 기대하며 펼친 페이지 중간 부분을 읽고 있을 때였다. 정말, 느닷없이, 시를 쓰는 노나 선생이 떠올랐다. 노나 선생 시가 읽고 싶어졌다. 이런 ‘생각의 점핑(jumping)’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오는 건지…. 과학적으로 분석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문 어떤 연상 작용의 결과라 하겠지만, 내게는 그저 뜬금없이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노나 선생에게 날아가버린 ‘집중’에 굴복해,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책장에서 이노나 시집 ⟪마법 가게⟫를 꺼냈다. 노나 선생과 나는, ‘..
수필 읽기
2021. 8.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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