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효 시인
가을의 노래 / 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가을 햇볕 / 유자효 가을 햇볕은 여름에 남은 마지막 정情마저도 태워 버린다/ 모든 미련을 끊고 찬바람을 주저 없이 받아들이게 한다/ 그럼으로써 가을 햇볕은 여름이 남긴 수분을/ 알곡이 모두 빨아들이고/ 과육果肉을 더욱 단단하게 여물게 한다/ 아, 다행하게도/ 병든 대지가 서서히 제 몸을 치유한다/ 다친 곳이 많았다/ 아픈 곳이 많았다/ 천천히 천천히 몸을 뒤채이며/ 온몸에 업고 안고 있는/ 잘디잔 ..
시詩 느낌
2021. 9. 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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