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부딪히면흐느끼고 고이면비치더라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3258)
    • 시詩 느낌 (450)
    • 수필 읽기 (2133)
    • 습득 코너 (666)
  • 방명록

육교(陸橋)를 위한 시론(詩論) / 박양균 (1)
육교(陸橋)를 위한 시론(詩論) / 박양균

나는 자연(自然)에 흥미를 잃은 지가 오래다. 그것은 내 생활이 강파르고 윤기(潤氣)가 없어진 탓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감격을 잃고 살아온 데 기인한 것이라 함이 더 정확할는지도 모른다. 절경(絶景)을 앞에 두고 바보가 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이렇게 자연 앞에서 허수아비인 내가 그래도 한 가닥 슬픔이나마 느낄 줄 아는 것만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슬픔을 느낄 줄 아는 다행 때문에 내가 인간을 저버릴 수 없게 되는지도 모른다. 인간에의 흥미마저 잃어버린다면 나는 바보가 되는 슬픔마저 잃어버리고 말게 되는 셈이다. 허수아비가 되는 슬픔조차 나에게서 없어지는 것이다. 무료(無聊)해지면 산수(山水)를 찾는 대신 나는 저자를 찾곤 한다. 사람들이 저자는 속(俗)되다고 하지만 나는 그 저자가 그리워지는 때..

수필 읽기 2021. 9. 23. 10:12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