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 이규리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 새끼들 부리에 넣어줄 때 한 번에 한 마리씩 차례대로, 새끼는 새끼대로 노란 주둥이를 찢어질 듯 벌리고 기다릴 때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절명이 그렇게 온다면 입을 벌리고 한 생각만 집중한 채 그렇다면 한생을 정확하게 전달했는가 나는, 벚꽃이 달아난다 / 이규리 그는 나를 앞에 두고 옆사람과 너무 화사하다/ 이편 그늘까지 화사하구나/ 죽방렴 사이를 빠져나가는 한 마리 멸치처럼/ 빠른 내 그늘을 눈치채지 못한다/ 나무둥치라 여긴 내 중심은 자주 거무스름하다/ 임산부가 행복하다면 가뜩 낀 기미는 말할 수 없었던 속내일까// 덜컹거리며 꽃길 백 리,/ 어쩌자고 화염길 천 리,// 나는 역방향에 앉아서/ 그가 다 보고 난 풍경을/ 뒤늦게..
시詩 느낌
2021. 3.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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