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공화국(口腔共和國)에는 다섯 고을이 있었다. 고을마다 씨족이 모여서 살았는데, 그들은 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건실하였다.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현실에 잘 적응하는 삶을 꾸려나갔다. 힘을 키우기 위해 소유하는 법이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가며 행복만을 추구했다. 물론 고을마다 땅의 모양이나 형질이 달라 생업에 차이가 있고, 그들의 됨됨이나 개성도 현격한 특징이 있었다. 씨족이 다르다 하여 서로 등을 돌리고 외면하는 옹졸함은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함께 하며 어려움을 풀어가기도 하고, 조화롭게 절충하는 데에도 능숙하였다. 간혹 의견이 달라 다투기는 하였으나 별달리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다른 고을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일에 그리 열중이지 않았다. 모두가 다 있을 수 있는..

구강공화국(口腔共和國)에는 다섯 고을이 있었다. 고을마다 씨족이 모여서 살았는데, 그들은 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건실하였다.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현실에 잘 적응하는 삶을 꾸려나갔다. 힘을 키우기 위해 소유하는 법이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가며 행복만을 추구했다. 물론 고을마다 땅의 모양이나 형질이 달라 생업에 차이가 있고, 그들의 됨됨이나 개성도 현격한 특징이 있었다. 씨족이 다르다 하여 서로 등을 돌리고 외면하는 옹졸함은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함께 하며 어려움을 풀어가기도 하고, 조화롭게 절충하는 데에도 능숙하였다. 간혹 의견이 달라 다투기는 하였으나 별달리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다른 고을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일에 그리 열중이지 않았다. 모두가 다 있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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