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진 시인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집] 목차 1~81 1.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2. 설교하는 바다 성산포에서는 설교를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3. 끊을 수 없다 성산포에서는 끊어도 이어지는/ 바다 앞에서 칼을 갈 수..
시詩 느낌
2021. 6.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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